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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club 주체로 열린 "2007 Nikon 디지털 포토 콘테스트" 에 출품한 사진 중 위의 사진이 장려상을 받았다.

제출한 사진은 위의 사진이며, 사진은 여기에 게시되어 있다.

다음과 같은 심사평을 받았다.

심사평 : 담아 낸 내용에 알맞게 흑백으로 처리한 것이 주효했다. 화면구성도 매우 깔끔했지만 주제가 되는 인물의 질감이 조금 더 풍부했다면, 또 인물의 머리가 창을 가로지르는 선 보다 위쪽으로 올라가 겹치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심사평을 하신 분들이 보는 시각을 생각해 보았다.

1. 흑백으로 처리한 것이 주효했다.

나름대로의 생각을 개진하자면 컬러로 그대로 뒀을 경우 틀림없이 사진이 제목으로 정한 "회상" 이라는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이고, 놀러온 사람들이나 물위에 떠 있는 배들 이런 punctum 들이 모두 화려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화려함들은 "회상"이라는 주제를 살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을까?
현재 이 인물이 처한 상황과 사진상의 창밖의 상황에 서로 좋은 대조가 되었을 지는 몰라도 "회상" 이라는 주제를 살리기에는 흑백이 더 나았을 듯 하다.

사실 이 작품의 제목을 "회상"으로 한데는 이유가 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이 곳은 프랑스 르와르 고성지대의 성중 유명한 성인 쉬농소 성으로서 이 쉬농소 성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들의 전시 병원으로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이곳을 관광하던 도중 휠체어를 타고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 분을 보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좋은 대조가 있는 구도다 싶어서, 최대한 인물을 살리기 위해서 ISO 를 400 으로 올리고, 구도를 조금씩 바꿔 가면서 십여컷을 촬영했다. (EXIF 에서 ISO100 으로 되어 있는 것은 이미지 편집과정에서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 ISO400 이 정확하다)

집에 와서 원본 사진을 바라 보니 아무래도 컬러로는 그 원하는 대조가 잘 살아나지 않고, 촬영시간상 바깥풍경이 너무 밝고, 여름인 덕분에 실내는 무체색인데 비해 밖은 녹음이 짙고, 입고 나온 사람들의 옷 색도 화려하여 뭔가 어울리지 않음을 발견했다.

여기서 원본 사진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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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컬러 사진이 주는 느낌은 어떨까?
확실히 "회상"이라는 주제에 다가 서기에는 뭔가 약해 보인다.

시선의 집약은 바깥 창 보다는 실내의 인물에게 먼저가야 하는데, 화려한 녹색으로 인하여 시선이 창밖으로 먼저가게 되고, 다음으로 실내의 인물을 보고 다음으로 휠체어를 보게 된다.
이렇게 해서는 원하는 의도를 표현하기 힘들어 버린 상황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흑백변환을 선택하게 되었다.
창밖의 녹색으로 인해 시선이 뺏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다.

2. 주제가 주는 인물의 질감

이 부분은 사실 개인적으로 아쉽다. 어찌 보면 이 사진의 약점을 가장 정확히 찍어 낸듯 하다.
이 사진을 촬영할 당시 밖은 햇볕이 강렬하여 너무나 밝은 상황이고, 상대적으로 실내는 너무나 어두워서 양측을 동시에 살리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리고 도촬에 가까운 시도이다 보니 플래쉬를 사용할 생각을 못했다.
차라리 당당하게 플래쉬를 터뜨리고 양해를 구했더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당시 카메라에 플래쉬는 장착되어 있었다.)
그랬더라면 인물, 옷, 휠체어의 질감을 적당하게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후보정을 통해 원하는 부분의 질감만을 섬세하게 표현했더라면 어땠을까 고민해 본다.

3. 인물의 머리가 창을 가로지르는 선보다 위로 올라갔더라면...

이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한계인 듯 하다.
물론 그런 이상적인 조건이 되어 줬더라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게 구도를 잡았더라면 대비가 되면 창밖의 풍경이 제대로 잡힐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교정할려면 결국은 피사체인 이분에게 좀더 바로 앉아 주시도록 연출을 권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랬더라면 이렇게 제대로 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을까?
 
나름대로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아쉬움도 많이 남는 사진이고, 이 사진이 장려상에 머물렀다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불만이 없다.
다음에는 작품을 담을 때 좀더 많은 것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4. 추가적으로 개인의 소견을 담아 보자면...

이 사진의 촬영 당시 나의 눈을 끌었던 것은 피사체가 바라 보는 바깥의 상황들은 이 분이 이미 지나온 과거를 나타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왜 저렇게 고민에 잠겼을까?
무엇이 이 분의 눈길을 끌었을까?

우리네 인생은 누구나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가기 힘들고, 그 훗날은 나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 분은 현재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보다는 그저 자신의 과거를 보면서 회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쩌면 이분의 나이로 보아 이차대전 당시 이곳의 환자였을지도 모르고, (순전히 나의 직업이 연관된 상황설정일 듯...) 또는 그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곳을 찾아야 했을 만큼 무언가가 저 창 밖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슬픔이라기 보다는 어떤 달관이 느껴졌다.
사진을 통해서 얼마만큼 나만의 느낌을 전달했는지는 몰라도 그것이 이 순간 내가 셧터를 눌렀던 이유이다.

그래서 나는 이 사진의 제목을 흔하지만 "회상" 이라고 지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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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21:34 2007/03/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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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흑백사진

    Tracked from My Diary 2007/03/13 12:49  삭제

    2007 Nikon 디지털 포토 콘테스트 - 視畵님의 글. 시선의 집약은 바깥 창 보다는 실내의 인물에게 먼저가야 하는데, 화려한 녹색으로 인하여 시선이 창밖으로 먼저가게 되고, 다음으로 실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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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로메 2007/03/13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입상을 축하합니다.

    사진강좌 마친 후 깊은 밤 올려주신 사진이죠.
    강렬함으로 각인 된 잊히지 않는 작품입니다.

    심사평과 함께
    시화님께서 분석하신 자료는 아주 적확하여
    이해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이런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으셨다니,


    오랜만에 뵙고 갑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십시오.

    • 視畵 2007/03/13 0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살로메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오늘 사진발표를 보면서 나름대로 이분들의 평가를 받아 본다는게 유의하고 왜 그런 평가를 내렸을까 하는 생각에 나름대로의 의도와 평가를 기준으로 객관적인 분석을 담아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사진을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작간의 눈과 비평가의 눈, 독자의 눈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고, 직선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호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과는 다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졸작에 그저 혹평을 받은 작품일 뿐입니다.
      깊은 우정의 말씀에 감사 드립니다.

  2. W 2007/03/13 0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론 컬러가 더 마음에 듭니다.
    모노톤같은 실내와 컬러의 바깥 풍경이 대조를 이루고 있어서
    또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입상을 축하드려요 ㅎㅎㅎ

    • 視畵 2007/03/13 0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게 생각하기 나름인 듯...
      결국은 심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는 눈의 패턴이 그대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 원인인 듯...
      칼라가 있을 때 사진의 시선 정리는 굉장히 힘들어져.
      과연 어디로 어떻게 시선을 정리할 것인가?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서 어떻게 색을 이용할 것인가?
      이런 문제들은 쉽지 않은 내용인 듯...

      처음 이 작품을 사용할 생각을 했을 때 물론 컬러로 촬영했으니 먼저 컬러 사진을 보면서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컬러의 화려한 창밖 풍경과, 무채색의 피사체 와의 사이에 좋은 대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봤는데, 그렇게 사진을 제출하기에는 너무 도박 같더군.

      심사를 하는 분들이 그런 작가의 시선을 잘 인정해 준다면 다행인데...
      대부분의 기존 한국의 작가분들의 시선이 그렇질 않는 것이지.
      일단 구도와 작품이 주는 느낌을 먼저 평가하는데, 컬러로 해서는 구도면에서 약간의 마이너스 점을 받게 될 것이고, 느낌면에서는 생각에 따라 가점을 받을수도, 감점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과감하게 흑백을 선택했어.
      그래도 흑백을 이용한 덕분에,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시선을 일단은 주 피사체로 땡기는 데는 성공한 듯...

  3. tolkien 2007/03/13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님(이 누군지 모르지만)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나름대로 처리해서 트랙백으로 달았습니다. (괜찮죠? ^^)

    "일단 구도와 작품이 주는 느낌을 먼저 평가하는데, 컬러로 해서는 구도면에서 약간의 마이너스 점을 받게 될 것이고"
    -> 흑백이 뭔가 있어보이지만, 그건 아마 색깔에 눈을 뺏기지 않으니까 다른 요소에 집중하기 편하다.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칼라사진은 칼라사진 답게. :-)

    • Neople 2007/03/13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흑백으로 변환 한건 단순히 시선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이라기 보다는 사실은 주제를 기준으로 사진을 만들때 어떻게 색배치를 하고 어떻게 구도를 잡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일 듯 하다.

      흑백으로 변경한 이유는 창밖의 화려한 색들이 주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창밖의 밝고 화려한 색들이 이 사진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색을 배제시켜 보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그런 의미에서 색조절을 한 것이고...

    • tolkien 2007/03/14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감하게 색을 배제시켜 보는 것"

      아직은 구도보다 색, 빛깔이 더 좋은 제게는 좀 힘든 과제네요.

    • 視畵 2007/03/14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보기 좋느냐 나쁘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충실하게 주제를 전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인듯...
      사람들이 사진을 바라 보는 눈은 대부분 비슷하고, 컬러가 있을 경우에는 사진의 피사체의 상황이나 구도에서 오는 느낌 보다는 색에 의해서 감정이 먼저 반응을 하고 조절을 당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색을 구성에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컬러로서 뭔가를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뭐.. 그냥 말하면 컬러사진이 보기는 좋지.. ^^

  4. 똘레랑스 2007/03/14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의 모 사진 동호회 전시회에서 저 사진을 보고
    처음 느꼈던 생각이
    형님의 글을 보니 놀랍게도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수상 축하드리구요
    사진에 대한 이러한 형태의
    분석적 패턴, 소중한 학습 틀거리로 배워 갑니다.

    • 視畵 2007/03/14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친게에서 너가 쓴 글을 읽다가 확실히 사진을 읽는 눈과 느낌은 글을 적는 너이기에 누구보다도 정확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감성적 패턴을 유지하는 한은 사진을 보고 찍는 실력이 많이 늘거다.

      앞으로도 좋은 사진 많이 보여주도록 하고...

      그리고 너 사진 중에 정중동 그 사진은 사실은 흑백으로 변환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진이다.
      한번쯤 고민해 보도록 하렴.

  5. 똘레랑스 2007/03/14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잖아도 흑백으로도 바꿔 보고
    많이 궁싯거려 봤는데
    보정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사진원본 자체가 좀 불안해서
    이제 그 사진은 영원히 제 가슴 속에 묻어두고 우리집 거실의 내밀한 장식용으로만
    쓸 생각입니다^^

    그리고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