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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 Polnareff


Date : 2007/02/22 23:26   Category :
사진/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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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월 항쟁후에 들려오던 "5월가"라는 노래를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려나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

이 노래의 원곡 샹숑을 부른 가수가 미셀 폴나레프이다.

오늘 이 가수를 언급하는 건, 그의 사진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다.
폴나레프는 1972년 파리 최대의 뮤직홀인 올랭피아에서 리사이틀을 가질 계획이었다. 광고대행업자와 함께 그 자신이 사진을 토대로 한 포스터를 구상했는데, 그것은 색안경과 챙이 넓은 여자용 모자를 쓴 그가 레이스 달린 속치마를 걷어올리고 그의 벌거벗은 엉덩이를 보여주는 포스터였다. 이 포스트 중의 6천장이 파리 시내의 벽들에 붙었다. 이 가수의 엉덩이에 충격을 받은 게 분명한 포스터 부착공 앙리 라리비에가, 청소년들에게 불건전하다고 판단되는 영화임을 부모에게 알릴 때 하는 프랑스 텔레비전의 방식을 흉내내서 그 벽보 위에 사각형의 백지를 전시했다가 기소되었다.

재판당국과 가수 사이의 대화는 쿠르틀린 (G.M. Courteline, 1858-1929,신랄한 풍자를 구사한 프랑스 희극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 같다.
그 일부를 발췌해서 소개한다.

판사 : "즉 당신은 선량한 부르주아들을 놀라게 함으로써 특수한 선전효과를 노렸지요?"
폴나레프 : "천만에요. 그건 농담이었습니다. 나는 그저 웃기고 싶었을 따름이었어요. 너모두 우울한 세상이어서 말이오(Morosite, 우울하다는 뜻의 이 단어는 전 수상 샤방 델마스가 당시 프랑스의 무거운 분위기를 묘사한 단어로서 인용되었다)."
판사 : "결국 당신은 모든 잘못 돌아가는 일들에 대한 치료방법을 발견했다고 생각했군요."
폴나레프 : "그럼 안됩니까?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베르사유 궁의 분수와 까망베르(노르망디 지방산 치즈)에 국한돼야 할 건 없겠죠"
판사 : "당신은 자신이 역사적 기념물이라고 생각하시오?"
폴나레프: "프랑스의 영광은 과거속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판사 : "당신의 벽보는 음란했소."
폴나레프 :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판사 : "그건 당신이 자신의 엉덩이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오."

2주간 고려한 후 판사는 가수에게 6만프랑(포스터 1매당 10프랑)의 벌금을 선고했고, 음반을 제작한 회사에도 6만프랑, 또 이 사진을 구상했던 광고대행인에게 3만 프랑을 부과했다. 파리의 담벽들에 벌거벗은 엉덩이를 붙인 벌금이 도합 15만 프랑이란 거액에 달한 것이다. 요즘 이 벽보는 수집대상이 되었다.

판사와 일부 파리사람들을 격분시킨 것은 그것이 사진이란 점에 있었다. 그림이었다면 틀림없이 쉽게 지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사진의 속성인 리얼리즘이 (가수의 엉덩이를 볕에 그을린 다리보다 눈에 띄게 하였다) 이 선전매체를 훨씬 더 공격적이게끔 만들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시대가 오늘 날이었다던, 사진이 아닌 그림이었다면 전혀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시대가 사진의 해석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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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23:26 2007/02/22 23:26
Posted by 視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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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kien
 ::   ::  2007/02/23 14:10

판사 : "그건 당신이 자신의 엉덩이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오."

-> 엉덩이만 보느라고 무슨 공연인지는 관심이 없었나보군요.
손가락끝을 왜 보나?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을 봐야지.라는 의미의 말이 생각납니다. :-)

(음. 저야 말로 손끝만 보고 있을지도. ^^;;;)

視畵
 ::  2007/02/23 14:22

나중에 이 벽보 스캔해서 한번 올려 볼께.

일리가 있군.
공연정보를 보지 왜 엉덩이를 보냐고 할수도 있겠군 ^^

 

 (우리말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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